민병언 ‘세계신으로 은빛 물살 억울’

입력 2010.12.13 (17:21)

수정 2010.12.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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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대로 기존 기록을 1초 정도 앞당겼어요. 은메달이기는 하지만 세계신기록으로 만족해야죠"



’장애인 수영의 박태환’으로 불리는 민병언(25)은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50m 배영 S5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고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에서는 2위였지만 43초67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자신의 등급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감각신경장애증’이라 불리는 희귀병이 초등학교 때부터 나타나 팔과 다리가 유난히 가는 민병언은 원래 장애 등급이 S3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2∼5등급이 통합돼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했다.



금메달은 민병언보다 장애 정도가 덜한 5등급인 압둘라 줄 아미룰 시디(말레이시아)에게 돌아갔다.



세계기록을 새로 쓰고도 은메달을 땄으니 억울할 수 밖에 없다.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배영 50m 은메달과 자유형 5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을 받았던 민병언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종목에서 최강자로 우뚝 섰다.



민병언은 "제 주종목인 배영에서 먼저 금메달을 땄으면 더 좋았을텐데…출전 선수가 많이 없어서 통합됐다고는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민병언은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으며 "2년 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중국의 유지엔펑에게 빼앗겼던 세계기록을 되찾았다"면서 속상한 마음을 떨쳐냈다.



이어 열린 남자 200m 계주에서 민병언은 이권식(35), 권현(19), 김경현(25)과 합작해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을 일궈냈다.



민병언은 "광저우에 와서 물의 감각도 좋았고 예감이 좋았다"면서 "첫 날 동료들과 금메달을 함께 따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직 그의 앞에는 자유형 세 종목과 혼계영이 남아 있다. ’한국의 펠프스’라는 별칭을 얻고 싶다는 민병언은 남은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병언은 "아무리 어려운 경기라도 무엇보다 훈련할 때처럼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출전하는 종목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해 전 종목 석권을 노리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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