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일본식 보크 판정에 ‘깜짝’

입력 2011.02.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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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실전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을 던진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미국 프로야구와는 다른 보크 규정으로 잠깐 어리둥절한 상황을 맞았다.

15일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백팀 선발투수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2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자책점을 주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인 게 첫 수확이라면 일본의 보크 규정을 확실히 안 것은 부수입이었다.

박찬호는 2회 1사 1, 2루에서 아라카네 히사오에게 초구를 던져 2루 병살타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박찬호가 초구를 던질 때 심판진이 보크를 선언해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주자는 각각 한 베이스씩 진루해 멈춰섰지만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연습경기인 점을 고려해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주자가 누상에 있는 상황에서 투수는 셋포지션에서 글러브에 공을 넣은 채 잠시 동작을 멈춘 후 타자에게 공을 뿌려야 하나 박찬호는 멈춤 동작 없이 그대로 공을 던졌고 주심과 1루심이 보크를 선언했다.

보크의 판단기준은 투수가 타자를 속이려는 행위를 했는지다.

규정대로 멈춤 동작을 확실하게 보는 심판이 있는 반면, 멈춤 동작이 없더라도 타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없고 그 투수만의 투구리듬일 경우 관대하게 봐 주는 심판도 있다.

이날 일본 심판은 전자에 속했다.

박찬호는 "미국이나 일본이나 (보크에)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경기 후 심판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앞으로 더 주의해야겠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처럼 2루 주자를 견제할 때 왼쪽 발을 들어 타자에게 던지는 동작을 하다가 다리를 돌려 2루에 공을 뿌리는 건 괜찮다는 답변도 얻어냈다.

박찬호는 또 마운드에서 투수가 취하지 말아야 할 동작 등에 대해 자세히 물었고 습관이 돼 문제를 일으킬만한 행위는 아예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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