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27일 "전북이 K리그를 대표해서 꼭 알 이티하드를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4강 진출이 좌절되고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알 이티하드는 개개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승부를 보는 팀"이라며 "잘 짜인 상대가 아닌데 우리 축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인 알 이티하드는 이날 세레소 오사카(일본)을 따돌린 전북 현대와 다음 달 결승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값진 경험을 했으니 다음에는 기회가 오면 목표인 4강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도 꼭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알 이티하드와 원정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기 때문에 이날 홈 2차전에서 2-0으로 이기거나 세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후반 39분에 몰리나가 선제골을 터뜨려 한 골만 더 보태면 4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을 맞았으나 상대 골문은 거센 공세에도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최 감독은 "원정에서 많은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선수들이 조급하게 서두르면서 상대 밀집수집을 뚫지 못하고 측면 공략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 패배에 대한 아쉬움은 바로 이 순간 이후로 잊어버리고 K리그에 집중해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디미트리 다비도비치 알 아티하드 감독은 "서울이 훌륭한 팀이라서 너무나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4강에 진출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비도비치 감독은 전북과의 다음 달 준결승전에 대한 전망을 묻자 "일단 오늘 승리를 즐기고 싶다"며 "아시아에서 또 하나의 거센 팀과 맞붙게 되지만 일단 오늘은 잔치를 하고 다음 경기는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