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이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기록 제조기'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동국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혼자 4골을 쏟아내며 전북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골 잔치로 이동국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9골을 쓸어담아 득점 1위였던 하태균(수원·6골)을 뛰어넘어 단숨에 득점 랭킹 선두로 나섰다.
특히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나서 4골을 터트렸던 이동국은 개인 통산 13번째 골 맛을 보면서 역대 한국인 최다골 기록(12골)을 갖고 있던 김도훈(현 성남 코치)을 넘어섰다.
현재 AFC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은 2009년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하던 레안드로가 세운 10골이다.
이동국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준결승 두 경기를 앞둔 만큼 지금의 골 감각만 살려나가면 단숨에 역대 AFC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까지 새로 쓰게 된다.
이동국은 K리그에서도 신기록 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14골-14도움으로 득점랭킹 3위와 도움 랭킹 1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 놓은 이동국이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가 도움왕을 확정하면 K리그 사상 처음으로 MVP와 득점왕, 도움왕, 신인왕 등 4개의 개인상을 모두 휩쓰는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역대 K리그에서 4개의 개인상 가운데 3개를 따낸 선수는 이동국을 포함해 신태용(MVP·득점왕·신인왕), 고정운·이천수·이흥실(MVP·도움왕·신인왕) 등 5명밖에 없다.
199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동국은 그해 정규리그에서 7골 2도움(컵 대회 포함 11골 2도움)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또 2009년 정규리그 27경기에서 20골을 터트려 득점왕과 K리그 MVP까지 한꺼번에 따냈다.
이동국은 올 시즌 도움 부문에서 염기훈(수원·11개)에 3개 차로 앞서 도움왕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기록왕' 등극을 앞둔 이동국은 그러나 덤덤한 모습이다.
이동국은 "기록에 얽매이면 내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며 "기록은 자연스럽게 깨지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트라이커로서 많은 골을 넣고 싶다"며 "지금까지 넣었던 골은 잊고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겠다는 생각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