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한기주, 5년만 선발승 감격투

입력 2011.09.29 (21:25)

수정 2011.09.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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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싸움’ SK, 삼성과 연장 12회 접전 3대3 무승부



KIA 타이거즈의 오른손 투수 한기주(24)가 5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한기주는 29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줬으나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5-1로 앞선 6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교체됐다.



타선이 9회 3점을 보태 KIA의 8-1 승리로 끝나면서 한기주는 지난 2006년 6월11일 한화를 상대로 승리한 이래 5년 만에 감격스런 선발승을 챙겼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한기주는 2009년 9월 이후 2년 만에 짜릿한 승리도 만끽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올해 중반부터 KIA의 소방수로 나섰던 한기주는 7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러나 3패나 당했고 전날까지 기록한 평균자책점 4.98에서 알 수 있듯 불안한 모습을 지우지 못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선발과 마무리로서의 가능성을 동시에 타진하고자 한기주를 이날 선발로 올렸고 한기주는 기대에 부응했다.



윤석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지만 아퀼리노 로페즈와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부상에 신음하면서 KIA에는 믿을만한 선발이 서재응까지 단 2명뿐이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렸으나 제구가 흔들렸던 한기주는 이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회 2사 만루 고비에서 이종욱을 1루 땅볼로 요리했고, 3회에는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지만 2사 1, 3루에서 손시헌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4회 2사 1, 3루에서도 김현수를 가운데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한기주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던졌고 커브와 포크볼, 싱커를 곁들였다.



KIA 타선은 1회 사4구 3개로 얻은 무사 만루에서 터진 나지완의 좌중간 만루 홈런으로 한기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승리가 굳어진 9회에는 박기남의 2루타와 유재원의 2타점 3루타로 3점을 뽑았다.



역시 가을 잔치에서 마무리 가능성을 검증받은 KIA의 김진우는 8회 2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삼진 3개를 기록하는 등 네 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우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올해 두산에 입단한 오른팔 최현진은 이날 1군 무대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맞았지만 운 나쁘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와 2위 경쟁 중인 SK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1위를 확정한 삼성과 연장 12회 혈투 끝에 3-3으로 비겼다.



1승이 아쉬운 SK가 무승부에 머물면서 2위 싸움은 롯데에 한층 유리해졌다.



롯데가 남은 4경기에서 반타작을 한다면 SK는 6경기에서 5승1패 이상을 거둬야 승률에서 롯데를 앞선다.



그러나 SK는 삼성과 KIA 등 강팀과 6경기를 치러야 해 승수 쌓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는 0-3으로 끌려가다 중반 3-3 동점을 이뤘지만 9회 1사 1, 2루와 연장 10회 2사 만루 찬스를 모두 놓쳐 땅을 쳤다.



한편 넥센은 목동 홈경기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진 선발 강윤구의 역투와 김인우의 2점 홈런에 힘입어 LG를 5-0으로 완파했다.



넥센은 올해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12승7패 우세로 마감, LG의 포스트시즌 탈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LG는 6위 한화에 0.5경기 차로 쫓겨 5위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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