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삼성 라이온즈엔 별 의미 없는 경기였을지 몰라도 3위 SK 와이번스에는 너무나 뼈아픈 경기였다.
삼성과 SK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K는 0-3으로 뒤진 5회말 정상호의 한방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정상호는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저스틴 저마노의 시속 138㎞짜리 투심을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투런아치를 그렸다.
SK는 이어 7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 박진만이 바뀐 투수 정현욱을 상대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SK는 9회말 1사 1, 2루에서 박진만이 삼진, 정근우가 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10회말 1사 1, 3루의 결정적인 끝내기 기회에서도 안치용이 삼진, 대타 권용관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히고 말았다.
연장 11회말과 연장 12회말에는 삼성의 네 번째 투수 이우선을 상대로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SK에 이날 무승부는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SK에 1게임차 앞선 2위 롯데가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승률이 0.563(72승56패5무)가 된다.
SK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승률이 0.562(73승57패3무)가 돼 1리 차로 뒤지게 된다.
SK는 남은 6경기에서 1패라도 당해 5승1패를 거두면 롯데가 반타작만 해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롯데에 돌아가게 된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경기였다"며 한숨을 내쉰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결극 SK는 마지막까지 2위 유지에 몰방하느냐, 아니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2위 싸움 대신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느냐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 감독 대행에게 오늘 저녁은 잠 못 드는 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