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가습기 살균제는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이 아닌 일반 공산품으로 판매됨으로써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이날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가습기 살균제를 단순 살균제로 분류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앞으로 인체에 흡입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의약외품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연간 가습기 살균제 생산량은 60만개 수준으로 시장 규모는 20억원에 달한다.
전 본부장은 "위해성분으로 지목된 물질은 물티슈나 샴푸 등에 사용되고 있지만 흡입을 통해 노출되는 것이 아니면 인체에 안전한 물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보상대책과 관련해 "정부도 피해자들을 어떤 절차를 통해 구제할 수 있을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통해 모든 절차와 방법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전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피해자 보상 대책은?
▲가습기 살균제가 공산품으로 분류되다보니 사전에 따로 의약외품으로 허가나 승인을 받지 않았다. 정부도 피해자들을 향후 어떤 절차를 통해 구제할 수 있을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통해서 모든 절차 방법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위해성분으로 지목된 물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허가된 물질인가?
▲이들 제품은 식약청에서 허가된 제품이 아니다.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제조사가 해당 물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해당 물질은 어떤 제품에 사용되는가?
▲일반 살균 용도로 쓰이고 있으며 물티슈, 샴푸 등에 사용된다. 다만 동일한 물질이라고 해도 접촉 경로에 따라 위해성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물질은 현재까지 흡입을 통해서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외 접촉이나 섭취 등으로 인한 손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제조업체의 자료로 추정한 결과 연간 총 매출규모는 20억원 내외, 생산량은 60만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 대상 제품은 모두 몇 종인가?
▲현재 파악한 제품은 13종이지만 최근 시민사회단체에서 파악한 제품과 새로 출시된 제품을 포함해 20개로 늘어났다. 모든 제품에 대해 위해성 실험을 진행할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의 관리 대책은?
▲가습기 살균제는 의약품, 의약외품도 아닌 일반 공산품으로 판매됨으로써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다. 별도 허가가 필요없는 단순 살균제 형태로 제작 판매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인체에 흡입될 수 있는 제품들은 모두 의약외품으로 관리할 것이다.
--일부 제조사는 먹어도 안전한 가습기 살균제라며 홍보하고 있는데.
▲(이규홍 흡입독성시험연구센터장) PGH나 PHMG를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은 일정 안의 범위에서는 사실이며 이에 대한 안전성 연구도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러나 흡입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 물질이 가습기 살균제를 통해 인체에 흡입되면서 폐 조직 섬유증을 유발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