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뒤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다루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KBS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한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예산안 처리 시한인 다음달 2일 전에 비준 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국익이 걸린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에는 반대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에 선심성 예산을 챙겨주기 위해 예산안부터 처리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수석부대표는 다만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비준 동의안을 처리할 때 몸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서면 약속을 하면 예산안을 먼저 처리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늘낮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비준동의안을 강행처리하면 국회가 마비된다며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먼저 처리한 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따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