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학생 자살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충격적인 학교폭력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폭행과 금품 갈취가 상습적으로 이뤄졌는데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쉬쉬하기에 바빴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송모 군이 가해 학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저금통을 깨고도, 돈을 더 보내겠다며 거듭 사과합니다.
가해 학생들이 괴롭힌 건 송군뿐이 아니었습니다.
<녹취> 송군 동료 학생 : "저도 이번에 자기 생일이라고 돈을 달래요. 계속 싫다고 했죠. 근데 때리면서 협박하면서 돈 안 가져 오면 죽여버린다는 말도 하고.."
힘이 약한 동급생 가방까지 뒤져 강제로 돈을 뺐기도 했습니다.
<녹취> 송군 동료 학생 : "(한 학생은) 돈을 10만 원 뜯겼어요. 그 아이가 좀 떨어지는 저희보다 정상적이지 못한..."
교실 안에서 갈취와 폭행은 일상이 된 지 오래, 숨진 송군을 비롯한 학생 10명이 당한 피해는 지난 2년 동안 65차례에 이릅니다.
모두 가해 학생 3명이 벌인 일입니다.
학교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사건을 덮는데만 급급했습니다.
운영위원회도 열지 않고, 방학을 하루 앞당겨버린 겁니다.
<녹취> 유가족 (지난 30일) : "우리(학교)는 아니라고 발뺌할라고 그러고 그게 되는 상황이에요?"
경찰은 교내 폭력을 은폐한 이 학교를 교육청에 징계 통보했습니다.
또, 가해 학생 3명 가운데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