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정부가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5백 80만 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그동안 학교에서 폭력을 주도했던 이른바 '일진' 학생들의 실태가 그대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영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에게 발송한 5백 80만 통 가운데, 오늘까지 답장이 온 편지는 백 15만 통.
학생들이 직접 쓴 편지에는 학교 폭력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녹취> "일진 양 언니에게 돈을 상납하는 것을 알고도 선생님은 넘어가요"
<녹취> "싸움기술을 심부름하는 아이에게 실험한다며 마구 때려도 선생님은 계속 봐줘요. "
가해 학생 집단인 '일진'에 대한 고발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녹취> 일진 피해 학생 (음성변조) : "수업끝나고 뒷골목에 들어가 사람 없으면 밟고 때리고 해요..."
그동안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말도 못했지만, 학교 현장에서 일진의 횡포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녹취> 일진회 학생 (음성변조) : "일진 중에 제일 싸움 잘하는 아이들이 있어 함부로 못 때려요."
정부와 경찰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일선학교의 '일진'에 대한 본격적인 실태 파악에 나설 예정입니다.
<인터뷰> "친구들이 보지 않는데서 쓰니까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체적인 범죄사실이 드러난 사건은 관할 경찰이 바로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설문결과를 새 학기부터 시작되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