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GC인삼공사가 갈 길 바쁜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KGC인삼공사는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끝난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0(25-20 27-25 25-22)으로 제압했다.
박삼용 KGC인삼공사 감독은 지난 3일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 뒤 남은 시합에서 느슨한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럴싸한 립(lip) 서비스가 아니었다. KGC인삼공사는 공수에서 정규시즌보다 더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하며 2위 싸움이 한창인 3위 현대건설을 따돌리고 3연승을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를 내주며 4연승이 저지된 것은 물론 승점 39(14승13패)로 IBK기업은행(승점 38)에 3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경기 초반부터 리그 최고의 용병 몬타뇨 마델레이네(24득점·공격 성공률 45.65%)를 앞세워 현대건설의 코트를 쉴새없이 두들겼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에서 무려 9득점을 수확한 몬타뇨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 막판 추격을 시작한 현대건설을 따돌리고 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건설은 2세트부터 KGC인삼공사와 물고 물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승부처마다 범실이 쏟아진 것이 아쉬웠다. 현대건설은 19-19, 21-20, 23-22 등 결정적인 고비마다 서브 범실을 쏟아냈다.
결국 현대건설은 25-25 듀스 접전에서 상대에게 손쉽게 공격 득점을 허용한 뒤 황연주(12득점)의 오픈 공격이 코트 바깥에 떨어지면서 허무하게 2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힘이 빠진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 초반 리드를 내준 뒤 24-19에서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몬타뇨의 공격을 막지 못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