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베스트 풀 가동…“남은 경기 최선”

입력 2012.03.07 (20:02)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GC인삼공사의 '고춧가루' 뿌리기가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끝난 3위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했다.

경기 전만 해도 현대건설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KGC인삼공사에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위 싸움이 한창인 현대건설에 이날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동기 부여가 확실한 현대건설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와의 4·5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이러한 예상과는 정반대로 흘렀다.

정규리그를 우승한 KGC인삼공사는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기는커녕 몬타뇨 마델레이네, 김세영 등 베스트 멤버를 모두 기용했다.

정규리그 내내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던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이날 경기만큼은 몸을 던지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경쾌한 몸놀림으로 경기를 주도한 반면 현대건설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탓인지 경직된 플레이로 일관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10개)보다 2배나 많은 범실 20개를 저지르며 자멸하고 말았다.

KGC인삼공사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에서도 이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것은 치열한 순위 싸움의 영향이 크다.

여자 프로배구 2위 도로공사(승점 44)부터 5위 흥국생명(승점 36)까지 승점 격차는 8점에 불과하다.

KGC인삼공사로서는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을 상대로 어설픈 경기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아직 승부조작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KGC인삼공사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가는 '져주기' 논란을 살 수도 있다.

박삼용 KGC인삼공사 감독은 고비처마다 작전 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독려했고, 2세트 21-21 접전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정도로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챔피언 결정전까지 자신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어떤 팀을 상대하든 정상적으로 경기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은 두 경기도 정상적으로 치르려고 한다"면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의 11일 GS칼텍스, 21일 도로공사와의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정규리그 최하위인 GS칼텍스와의 경기는 별도로 21일 도로공사와의 경기는 2위권 싸움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KGC인삼공사가 도로공사의 '2위 굳히기'를 마냥 지켜봐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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