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예우 빈약…생활고에 ‘허덕’

입력 2012.06.25 (08:06)

수정 2012.06.25 (08:20)

<앵커 멘트>

제주에도 6.25 참전 용사들이 3천여 명에 이르고 있는데요.

정부의 실질적인 혜택이 빈약해 상당수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부 참전 용사가 살고 있는 제주시내 한 가정집.

평양 출신의 김경남 할아버지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월남해 육군에 자진 입대한 뒤 화랑 무공훈장까지 받았습니다.

부인인 김예순 할머니도 1950년 한림중학교에 다니다 해군에 자진 입대했습니다.

<인터뷰> 김예순(참전용사) : "저만큼 한라산이 멀리 보이니까 이제 중학생인데 나라를 위해 죽으러 간다 이렇게 말하면서 (배 안에서) 엉엉 울었어요."

전쟁이 끝난 뒤 김씨 부부는 교편 생활도 했지만 아들의 사업실패로 퇴직금까지 날린 채 손자 세 명을 맡아 키우며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남(참전용사) : "경제활동할 능력도 없고 몸이 아픕니다. 중풍에 걸려서요."

현재, 6.25 참전용사의 경우 '상이군경’과 ‘무공수훈자’ 등은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지만 일반 참전유공자에겐 '참전명예수당’ 9만 원과 보훈병원 진료비 60% 감면이 전붑니다.

이러다보니 제주 출신 참전용사 3천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가난과 무관심속에 잊혀져가는 6.25 참전 용사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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