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30·삼성)이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승환은 1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12 팔도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선 9회 등판, 안타 1개를 내줬으나 이후 삼진 2개 포함해 후속타자 세 명을 범타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지난해까지 통산 212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이로써 올해 세이브 16개를 보태 개인 통산 228세이브를 기록, 김용수(은퇴·2000년)가 보유하던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깨뜨리고 새 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김용수가 609경기 동안 이뤘던 기록을 240경기나 단축하며 369경기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전문마무리 투수로 프로 데뷔 첫해이던 2005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세이브를 쌓은 오승환은 2006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7세이브)을 달성하며 당대 최고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2007년(40세이브)에도 2년 연속 40세이브를 올린 그는 팔꿈치 수술 등으로 2010년 힘든 한 해를 보내기도 했으나 지난해 5년 만에 47세이브를 재현하며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포효했다.
오승환은 "기록도 세우고 팀도 1등으로 올라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이 튼튼하게 뒷문을 잠근 삼성은 넥센을 3-1로 물리치고 이날 패한 롯데를 2위로 밀어내며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달 말까지 7위에 처져 '디펜딩챔피언'의 명성에 금이 갔던 삼성은 날이 무더워진 6월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내 6월21일 3위로 치고 나갔다.
이어 6월30일 2위를 차지한 뒤 이날 1위로 도약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잰걸음을 시작했다.
두산은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롯데를 7-2로 따돌리고 4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KIA는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한화를 2-1로 제압하고 거침없이 7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6연패를 당해 명암이 교차했다.
LG는 박용택의 결승 3점 홈런을 발판 삼아 SK를 5-2로 누르고 6연패 후 2연승을 거뒀다.
◇잠실(두산 7-2 롯데)
타순이 한 바퀴 돌자 두산 타선이 매섭게 터졌다.
0-0이던 4회 선두 고영민의 2루타에 이은 김현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뺀 두산은 5회 집중타로 롯데 선발 유먼을 무너뜨렸다.
5회 윤석민의 안타와 이원석의 볼넷으로 잡은 1사 2,3루에서 유먼의 폭투로 한 점을 달아난 뒤 이종욱의 좌중간 적시타로 3-0으로 도망갔다.
이후에도 안타 3개가 터지면서 두산은 5회에만 5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4회부터 구원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한 고창성이 439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벌떼작전'으로 맞선 두산 마운드에 꽁꽁 묶이다 8회와 9회 1점씩을 만회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문학(LG 5-2 SK)
SK 선발 김광현이 어깨 통증으로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뒤 승부의 추는 LG쪽으로 기울었다.
LG는 5회 볼넷과 몸 맞는 볼로 이어간 2사 1,3루에서 박용택이 SK 오른손 구원투수 제춘모의 낮은 변화구를 퍼올려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스리런포를 터뜨리면서 3-0으로 앞섰다.
승기를 잡은 LG는 6회와 7회 각각 이병규의 2루타와 대타 최동수의 좌중간 안타 등으로 2점을 보태 SK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SK는 이호준과 박정권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9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대전(KIA 2-1 한화)
류현진(한화)이 여섯 번째 도전에서도 시즌 3승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KIA 타선을 2점으로 막았으나, 한화 타선은 언제나 그렇듯 류현진에게 힘을 주지 못했다.
KIA는 1회 톱타자 이용규의 안타에 이은 도루로 잡은 1사 3루에서 안치홍의 내야 안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1-1이던 3회 1사 후 안타 2개로 만든 1,3루에서 김선빈의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는 6회 2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맞았으나 최진행이 KIA의 바뀐 투수 박지훈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류현진은 5월13일 롯데를 제물로 2승째를 따낸 이래 6경기에서 2패만 안았다.
◇대구(삼성 3-1 넥센)
재야의 최고 '해결사' 진갑용의 방망이가 적시에 터졌다.
진갑용은 1-1이던 5회 2사 만루에서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의 물줄기를 삼성 쪽으로 돌렸다.
진갑용은 규정 타석에는 들지 못했으나 전날까지 득점권에서 무려 0.480에 달하는 높은 타율을 올리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삼성은 선발 탈보트에 이어 안지만(8회)-권혁(8회)-오승환(9회) 등 필승조를 차례로 투입, 넥센의 추격을 막았다.
7이닝을 1점으로 막은 탈보트는 시즌 8승(1패)째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