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아슬아슬 금 명중! ‘한국 첫 2관왕’

입력 2012.08.02 (23:56)

수정 2012.08.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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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양궁의 에이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보배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슛오프 끝에 6-5(27-25, 26-26, 26-29, 30-22, 26-27<8-8>)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양궁에서 여자 단체전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기보배는 여자 단체전 우승을 포함해 이번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8차례 여자 개인전에서 7차례 금메달을 획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직전 대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박성현이 패하면서 끊어진 금맥을 다시 이었다.



마지막 한 발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극적인 대결이었다.



기보배는 1세트에 9점을 세 발을 쏘면서 서서히 과녁 중심으로 탄착군을 형성해가기 시작했다.



로만은 첫 두 발을 10점과 9점을 쏘았으나 마지막 발이 강풍에 흔들려 6점에 그치고 말았다.



기보배가 세트점수 2-0으로 앞서갔다.



세트제는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부여한다.



2세트에서는 기보배가 9점 두 발과 8점 한 발을 쏴 로만과 26-26으로 비겨 세트 점수 3-1로 앞섰다.



3세트 들어 로만이 갑자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기보배가 8점, 9점, 9점을 쏠 때 10점 두 발에 9점을 곁들여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사기가 오르는 로만을 상대로 기보배가 재반격에 나섰다.



기보배는 4세트에서 화살 세 발을 10점에 연속으로 명중해 8점, 8점, 6점에 그친 로만을 다시 5-3으로 앞섰다.



비기기만 해도 금메달을 확정하는 마지막 5세트가 왔다.



기보배와 로만은 나란히 9점 두 발씩을 쏘았다.



먼저 시위를 당긴 로만이 9점 과녁을 맞혀 기보배에게 평소대로 9점만 쏘면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기보배의 마지막 화살은 8점에 꽂혀 5세트를 내주면서 5-5 동점으로 본 경기를 마쳤다.



금메달을 놓고 화살 한 발을 쏘아 점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슛오프가 시작됐다.



기보배는 먼저 날린 화살이 8점에 꽂히자 백웅기 여자 대표팀 감독의 품에 안겨 망연자실했다.



패색이 짙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만이 쏜 화살이 과녁 중심에서 더 먼 거리에 있는 8점 구역을 때리면서 금메달의 주인은 기보배로 갑자기 바뀌었다.



▷ 올림픽  여자양궁 역대 개인전 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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