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양궁 감독 “욕심에 빗나간 금”

입력 2012.08.0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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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 멕시코 양궁감독은 2일(현지시간) "우리 선수가 욕심을 부린 것이 패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자국 선수인 아이다 로만이 기보배에게 진 뒤 패인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지막 화살을 쏠 때 로만이 욕심을 내더라"며 "사실 기보배가 그 정도를 쏘면 우리가 이기는 게 당연한데 욕심 때문에 실수발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9점 이상을 쏘면 금메달이 확정되는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로만이 기본자세를 잡기도 전에 표적부터 봐 슈팅이 흔들렸다는 설명이다.



기보배는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에서 8점을 쏘았으나 로만이 중심에서 더 먼 8점 구역에 화살을 꽂아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로만에게 1등이든 2등이든 상관없이 편하게 축제처럼 즐기자고 했다"며 "그래도 즐기지 못하는 표정이더라"고 말했다.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지만 이 감독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그는 "오늘은 정말로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한국이 금메달을 따고 멕시코가 은메달, 동메달을 따니까 나에게 이보다 좋은 조합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멕시코는 로만과 마리아나 아바티아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해 자국에 사상 첫 올림픽 양궁 메달을 선사했다.



이 감독은 "세계 양궁의 전력 평준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이제는 실력이 종이 한장 차이"라며 "나도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특별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할 때도 근육을 평소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특수훈련을 개발했지만 대한양궁협회에서 고문이라도 시켜주기 전에는 절대 비밀"이라며 헐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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