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독도 세리머니’ 상벌위서 논위

입력 2012.08.17 (19:01)

수정 2012.08.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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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선수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FIFA는 17일(한국시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사절이 전날 스위스 취리히 본부를 방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주성 협회 사무총장은 전날 FIFA 관계자를 만나 박종우의 세리머니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FIFA는 "조사가 얼마나 길어질지, 잠재적인 제재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IFA는 박종우의 행위가 자체 법규를 위반할 소지는 있다고 보고 상벌위원회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FIFA는 박종우에 대한 제재 여부나 수위는 상벌규약, 윤리규약, FIFA 법규를 검토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벌위 논의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는 별도로 FIFA가 자체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FIFA의 상벌규약 57조는 어떤 방식으로든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unsporting) 행위를 한 사람은 경고나 견책, 벌금, 입상 취소 등의 제재를 받는다고 밝힌다.



차별금지를 강조하는 윤리규약 23조는 차별, 경멸, 명예훼손의 특성을 지닌 정치적 견해를 밝혀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다.



윤리규약 14조에서도 규약이 적용되는 모든 구성원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것을 강요하고 있다.



FIFA 법규 3조도 정치적 이유로 집단이나 국가, 특정집단을 차별하면 제재를 받는다고 밝힌다.



그러나 ‘독도 세리머니’의 속성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조항은 없어 상벌위의 해석에 따라 박종우의 제재 여부나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FIFA가 박종우의 사건을 상벌위에 회부하는 것이 제재를 전제로 한 조치가 아니라 IOC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주성 사무총장은 "FIFA가 대한축구협회에서 받은 경위서와 모든 자료를 취합해 IOC에 전달하는 중립적인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우는 지난 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 이긴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달렸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종우가 승리에 도취해 관중석에서 건넨 종이를 우발적으로 받아들었을 뿐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할 계획이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IOC는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FIFA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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