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스트라이커 로빈 판 페르시를 떠나보낸 데 대한 상실감을 토로했다.
벵거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구단 기자회견에서 "판 페르시를 보낸 것은 이판사판의 모험"이라고 말했다.
아스널은 이적료 2천400만 파운드를 받고 판 페르시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으나 판 페르시의 거듭된 이적 요구에 승복했다.
벵거 감독은 "판 페르시를 억지로 남기는 것과 팔아치우는 것 중에 후자를 골랐다"며 "엄청난 도박과 같은 선택이고 험난한 도전이지만 우리는 경기장에서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 페르시는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37골을 몰아쳐 리그 최고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아스널은 7년 동안 우승 없이 정상권의 변죽만 울린 터라 판 페르시가 꼭 필요했으나 강제 잔류가 선수단 분위기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이적에 동의했다.
벵거 감독은 "사람들은 그 순간에는 상처를 받지만 시간이 모든 것을 치료한다"며 "선수가 떠나도 삶은 계속되고 아스널은 125년이나 지속했다"고 말했다.
아스널은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박주영이 몸담은 구단이다. 최근 들어 해마다 시즌이 끝나면 스타들이 빠져나가 곤욕을 치른 클럽이지만 약체로 전락한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