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비 구름이 전국을 오가며 연일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는데요.
이렇게 폭우가 하루 건너 이어지다보니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과 바짝 맞닿은 서울의 한 빌라.
잔뜩 물을 머금은 토양 아래로 아찔한 절벽이 이어집니다.
토사나 나무가 쓸려 내려갈 경우 바로 빌라를 덮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일출자(주민) : "이게 확 무너지면 우리가 죽을지 살지 불안해 죽겠습니다. 우리가 tv에서 우면산도 안방에서 다 봤잖아요."
실제 토사가 흘러내린 지역입니다.
숲이 뒤덮은 완만한 야산이지만 산사태를 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녹취> 피해 공장 직원 : "산사태 생각도 못했지. 저렇게 숲이 울창한데..."
많은 비가 내리면 흙을 통과해 바위층을 타고 흘러내리며 토양을 밀어 올리는데다 물을 머금은 흙 사이의 응집력이 약해져 산사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수곤(교수/서울 시립대학 토목공학과) : "흙이 위로 뜨면서 기반층이랑 떨어지는거죠. 그러면 산사태가 일어나는데 여기도 나무랑 풀 울창한데 그랬잖아요. 경사가 조금만 있으면 그래요."
누적 강우량이 200㎜이상이면 산사태 위험징후가 나타나는데 지난 열흘동안 서울에 내린 비는 360밀리미터가 넘습니다.
이렇다보니 서울에만 산사태 위험지역이 2백곳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영환(산림청 산사태 방지과) : "바람이 안 부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하면 산사태의 징후가 보이니까 최대한 빠른 시간에 먼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또 도심 곳곳 절개지 옹벽의 경우 배수로에 물이 평소보다 너무 많이 나오거나 아예 안 나오면 물의 흐름이 바껴 산사태의 징후가 있는 것이라며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