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남쪽 입구, 파키스탄 핵실험장과 유사”

입력 2013.02.04 (11:59)

수정 2013.02.04 (19:58)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에 새로 생긴 남쪽 입구와 그 주변의 모습이 1998년 핵실험을 했던 파키스탄 라스코 지역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지난달 28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풍계리 실험장의 서쪽과 남쪽 입구 모두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풍계리 실험장 남쪽 갱도의 입구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계측 통신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벙커가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파키스탄 라스코 실험장에서는 갱도 입구에서 약 120미터 떨어진 곳에 지어진 벙커가 관측소로 사용됐었습니다.

벙커뿐 아니라 다른 부속 건물들이나 진입로의 배치 형태에도 풍계리 실험장의 남쪽 입구와 파키스탄 라스코 실험장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실험을 위한 핵 장치를 다른 곳에서 조립한 뒤 실험장 갱도에 설치할지 아니면 파키스탄 라스코 핵실험에서처럼 갱도 안에서 조립할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파키스탄과 가스 원심분리기나 미사일 기술 등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고, 그 과정에서 파키스탄의 핵실험 경험이나 자료를 일부 얻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위성사진 검토를 통해 북한의 실험이 당장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실험장에서 진행되는 활동들은 실험이 머지않은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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