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스타 카렐린 “레슬링, 변화 모색해야”

입력 2013.02.13 (19:42)

수정 2013.02.13 (19:46)

레슬링이 하계올림픽의 핵심종목(Core Sports)에서 탈락하자 러시아의 전설적인 스타인 알렉산더 카렐린(46)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카렐린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에이전시를 통해 레슬링의 탈락 소식으로 받은 충격과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카렐린은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차례 정상에 선 세계 레슬링 최고의 스타다.

특히 87년 러시아선수권대회 이후 13년동안 한 번도 경기에서 지지 않는 등 현역 시절 동안 불패의 신화를 썼다.

레슬링이 올림픽 핵심종목에서 제외된 사실이 믿기지 않는 것은 카렐린도 마찬가지였다.

카렐린은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부터 시행된 종목인 만큼 하계올림픽에서 치러질 역사적인 정당성이 있다"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을 믿을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카렐린은 레슬링이 이런 위기에 몰린 것에 대해 '자업자득'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레슬링인들의 반성과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규칙이 25번이나 바뀌면서 혼란이 커졌다"면서 "레슬링계에서 30년을 보낸 이들도 요즘에는 경기를 보면서 '그런데 왜 점수가 난 거지?'라고 서로 묻곤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레슬링 경기는 긴장을 잃어버려 매트 위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규칙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묵살당했다며 국제레슬링연맹(FILA)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카렐린은 이제라도 레슬링이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패배를 경험한 사나이'라고 지칭한 그는 "패배의 쓰라림을 아는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승리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카렐린은 "패배는 갑자기 찾아오지만 대부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IOC가 원하는 것을 알아보고 힘을 모아 어려운 상황과 싸워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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