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올림픽 퇴출에 중고교 ‘충격·불안’

입력 2013.02.15 (20:26)

수정 2013.02.15 (21:01)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레슬링을 하계올림픽 종목에서 퇴출하기로 하면서 경기도 내 중·고교 레슬링부 학생과 학부모, 지도교사들이 허탈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내에는 중학교 8곳, 고교 4곳 등 모두 12개 중·고교가 레슬링부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학교에는 올림픽 퇴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선수는 물론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9명의 선수가 등록된 화성 수원경성고 담당 교사는 "초상집 분위기다. 학생들이 드러내놓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지는 않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뒷바라지를 한 부모들의 문의가 많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일단 지켜보자. 기회는 아직 있다. 지도자를 할 수도 있다'며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25명의 선수가 있는 경기체고 감독도 "학생도 그렇지만 부모들의 걱정이 큰 것 같다"며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지켜보자.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도 있지 않느냐며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교 레슬링팀 감독 교사나 코치들은 지금 선수들이 결국 2020년 올림픽에서 주축이 될 재목들인데 '계속 이 운동을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뭐라 답하기가 곤란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중학생 선수들과 달리 고교 선수들은 그동안 몇년씩 레슬링을 해 와 당장 진로를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아 충격은 더 크다고 전했다.

부천 역곡중 코치는 "아직 선수들이 어려 크게 동요하지는 않지만 불안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아시안게임 등이 있으니 열심히 운동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과천중 레슬링팀 한 관계자도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운동을 계속하도록 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학교 관계자들은 앞으로 퇴출 조치가 철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만약 확정될 경우 학교 레슬링팀 운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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