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피스토리우스 여친 살해하려 총격”

입력 2013.02.19 (20:38)

수정 2013.02.19 (20:40)

남아프리카공화국 검찰은 19일(현지시간) 여자 친구 리바 스틴캄프(29)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여친을 계획적으로 살해하기 위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 넬 검사는 이날 오전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피스토리우스 구속적부심 2차 공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뉴스통신 사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넬 검사는 (권총으로) 무장한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을 신고 7m가량 걸어서 욕실 쪽으로 갔으며 안에서 잠긴 욕실을 향해 4발의 총탄을 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스토리우스가 발사한 총탄 중 3발이 스틴캄프에 맞았다고 덧붙였다.

넬 검사는 욕실이 외부 충격에 의해 부서졌으며, 피스토리우스가 그녀를 아래층으로 옮긴 것으로 욕실 혈흔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후 한 친구에게 강도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말한 것으로 넬 검사는 밝혔다.

특히 넬 검사는 프리토리우스가 강도로 오인해 여자 친구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정보가 전혀 없다며 강도가 왜 욕실에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그려 할지 알고 싶다고 지적했다.

넬 검사는 피스토리우스 자택에 스틴캄프가 도착한 것은 사건 전날인 13일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였으며, 피스토리우스 침실에는 여행용 가방과 화장용 가방이 발견됐다고 했다. 그는 피스토리우스 자택에는 (피스토리우스-스틴캄프) 2명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넬 검사는 피스토리우스가 미리 준비해 살인을 할 목적으로 스틴캄프에게 총을 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피스토리우스는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으며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으나 지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 측 변호인은 그가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날 보석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돼 재판부의 판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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