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탈출이 우승의 길!'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내심 정상 등극을 노리는 FC서울-수원 삼성-포항 스틸러스가 질기게 얽힌 '천적 관계' 해소를 우승의 지름길로 내세웠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지난 시즌 수원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했다. 승승장구할 때마다 공교롭게도 수원에 발목을 잡히면서 상대전적도 1무3패로 부진을 거듭했다.
반면 서울의 천적을 자처한 수원은 지난해 포항에 유독 약했다. 수원은 지난해 4월11일 시즌 첫 대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나머지 세 차례 대결에서 3연패에 빠지면서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포항은 서울과 2승2패의 호각세를 이루며 선전했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연패를 당해 '원정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로 물리고 물리는 치열한 '천적 관계'를 의식한 듯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세 팀의 '간판스타'들은 징크스 탈출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수원의 수비수 곽희주는 '악연 끊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포항 원정을 다니면서 이겨본 기억이 거의 없다"며 "이번 시즌 포항 경기만 기다리고 있다. 포항 징크스를 깨야만 우승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사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철벽 방어'로 서울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탠 김용대도 수원과 얽힌 '천적 관계'를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서울은 지난 시즌 수원만 만나면 '데몰리션 콤비'인 데얀과 몰리나가 위축되고, 팀 조직력도 떨어지는 등 심리적 위축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는 곧바로 상대전적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11월 14일 1-1로 비기기 전까지 7연패의 수렁에서 신음해야 했다.
김용대는 "지난해 완벽하게 우승을 했지만 수원과의 전적이 '옥에 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잘하다가도 중간에 수원을 만나면 지거나 비기기를 반복했다"며 "물론 준비도 잘해야겠지만 올해에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반드시 이겨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에 서울과 네 차례 맞붙어 2승2패의 극명한 대비를 이룬 포항도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포항은 홈에서 모두 이기고 원정에서 모두 지는 '도 아니면 모'의 결과를 냈다.
공교롭게도 포항은 내달 2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원정으로 서울과 맞붙는다.
포항의 미드필더 황지수는 "서울의 공격수들이 너무 좋아서 우리 선수들이 개인기로 상대하면 이기기 쉽지 않다"며 "우리 팀의 강점이 조직력을 제대로 살린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