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제 치하인 지난 1910년대 녹음된 우리 민요 아리랑의 당시 음성자료가 독일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발견됐습니다.
1차대전 당시 독일군에 포로가 된 한인들이 직접 부른 노래들인데 지금의 아리랑과는 다른 후렴구가 들어 있어서 이채롭습니다.
베를린에서 이영섭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이라랑, 아라랑 아라리요..."
1917년 녹음된 우리 민요 아리랑입니다.
아라랑 아라랑, 익히 들어온 아리랑과는 곡조와 가사가 사뭇 다릅니다.
<녹취> "아리랑 뛰워라 노다가세"
녹음속 주인공은 1차 대전 당시 러시아 군에 끌려갔다 독일군 포로가 된 시베리아 출신 한인 3세대들.
활을 쏘는 궁수들이 불러 궁수가라 이름 붙였다는 아리랑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갑(이사) :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부르지 않는 아리랑의 후렴이거든요.이런 면에서 학술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이 음성녹음은 당시 프로이센 제국이 이민족 연구용으로 150개 포로수용소에서 채록한 녹음자료 속에 섞인채 보관돼 왔습니다.
<인터뷰> 사라 그로서트(훔볼트대학 음성자료연구소 담당)
연구소측은 이 아리랑 등 한국관련 음성자료가 원래 59개였는데, 현재는 31개만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원본 자료의 한국 이관, 또는 사용권 협상 등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시급해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뉴스 이영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