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우리 아버지”…강제징용의 아픔 담겨

입력 2013.03.01 (21:29)

수정 2013.03.01 (23:26)

<앵커 멘트>

일제강점기때 강제 징용됐던 피해자들은 고통과 두려움속에서 처참한 생활을 해야했는데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위원회가 7년여동안 수집한 자료에는 그 아픈 역사가 절절히 담겨있습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징용으로 끌려가는 가장과 함께 온 가족이 마당에 섰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순간, 어른들은 애써 슬픔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훌륭하고 불쌍하신 아버지'

어린 딸은 운명을 예감했는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새겼습니다.

어색하게 일본식 모자를 눌러쓴 15살 청년.

어린 나이에 가족과 생이별하고 홋카이도에 강제로 끌려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던 김태순씨입니다.

<인터뷰> 김태순(사진 주인공) : "얼마나 춥겠어요? 지금 생각해도 진절머리 가 나고 그 고생. 그러다보니 감기를 달고 살았어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위원회가 공개한 사진에는 징용 피해자들의 고통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필리핀에 끌려간 한 징용피해자, 봄이 오면 고향에 돌아간다고 아들에게 약속했지만 폭격으로 숨져 끝내 고향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인환(강제동원 피해조사위원회 위원장) : "피해를 남김없이 드러내서 밝혀서 바탕 위에 사죄도 받고 배상도 받도록.."

지난 2005년 정부차원의 일제강점기 피해조사가 시작된 이래 모은 징용피해 기록물은 모두 7천 6백여 점.

한 점 한 점이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소중한 역사적 자료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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