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의 ‘구술집’…일제 만행 증언

입력 2013.03.01 (21:27)

수정 2013.03.02 (00:46)

<앵커 멘트>

이맘 때면 더 아프게 기억할 수밖에 없는 분들, 바로 위안부 피해자들이죠.

이제 노령에 접어든 위안부 피해자들이 역사 기록을 위해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구술집을 만들고 있는데요.

당시의 견디기 힘든 아픔들이 그 증언에 녹아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나라 잃은 땅에서 18살 소녀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곳은 중국 헤이룽장성의 한 위안소.

이곳에서 보낸 4년은 고통스럽고, 처참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인터뷰> 박옥선(위안부 피해자) : "일본 사람한테 계속 배상과 사죄하라고 해도, 일본 사람들이 말을 안 들어요."

14살 소녀에게 하루에도 수없이 군인들 상대하기를 강요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무작정 때리기도 했습니다.

심하게 맞아서 생긴 자줏빛 흉터와 만신창이 된 몸만 남았습니다.

해방 뒤 돌아온 고향에서는 죽은 줄 알고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는 사연도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이제 여든일곱.

대부분 몸이 아프거나 거동이 불편합니다.

늦기 전에 잊혀 가는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구술집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옥선(위안부 피해자) : "나에겐 희망이 없어요...나는 오늘 밤에 가게 될지, 낮에 가게 될지 잘 모르겠는데..."

이젠 59명만이 살아서, 치욕스런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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