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려 팀을 구해냈다. 바르셀로나는 1차전 2골 차 영패를 극복하고 8강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전반전에만 2골을 뽑아낸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AC밀란을 4-0으로 꺾었다.
지난달 21일 원정 1차전에서 0-2로 진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4-2로 뒤집고 8강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반면 AC밀란은 1차전 승리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아울러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8강전에서 져 탈락한 아픔도 되풀이했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던 바르셀로나는 초반부터 AC밀란을 몰아세웠다.
바르셀로나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AC밀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가 하면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 수비진의 실책을 유도했다.
지난 경기에서 모습을 찾기 어려웠던 메시는 5분 만에 첫 골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메시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사비 에르난데스가 찔러준 패스를 받았다. 수비수 5명이 그를 에워쌌지만 메시는 수비수 틈 사이로 왼발 슈팅을 해 선제골을 올렸다.
반전의 발판을 놓은 바르셀로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가 연이어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던 AC밀란은 전반 38분 음바예 니앙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대에 맞는 불운에 땅을 쳤다.
오히려 AC밀란은 1분 후 메시에게 한 골 더 얻어맞고 말았다.
이니에스타가 AC밀란 수비진에서 가로챈 볼을 메시에게 짧게 연결했다. 메시는 수비수를 살짝 피해 왼발로 마무리해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기세를 이어간 바르셀로나는 후반 10분 다비드 비야의 골로 1차전 2골 차 패배를 완전히 털어냈다. 비야는 이니에스타, 사비로 연결되는 패스를 받아 왼발로 마무리해 팀의 세 번째 골을 책임졌다.
AC밀란은 경험 많은 호비뉴와 문타리를 동시에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종료 10분 전에는 마티유 플라미니 대신 보얀 크르키치를 넣어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는 AC밀란에 오히려 악수가 됐다. 바르셀로나는 AC밀란의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역습에 나섰고 결국 추가 시간에 호르디 알바의 쐐기골까지 터져 완승을 거뒀다.
한편, 또 다른 16강전에서는 갈라타사라이(터키)가 샬케04(독일)를 3-2로 물리쳤다. 갈라타사라이는 1, 2차전 합계 4-3으로 8강에 진출했다.
갈라타사라이의 마지막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갈라타사라이는 2-2로 맞서던 후반 41분 부락 일마스를 빼고 우무트 블루트를 투입했다.
블루트는 후반 추가시간에 셀추크 이난이 앞으로 길게 내준 공을 받아 슈팅을 한 것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해 균형을 무너뜨렸다.
갈라타사라이는 2000-2001시즌 이후 1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