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심판들 기억에 남도록 연기”

입력 2013.03.14 (07:37)

수정 2013.03.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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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김연아는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조 추첨에서 전체 35명의 출전 선수 중 14번을 뽑았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3번째 조의 세 번째 선수로 현지시간으로 14일 낮 12시47분,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1시47분에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나선다.

김연아는 추첨을 마치고 "쇼트프로그램은 항상 일찍 하길 원했다"면서 "세 번째로 나서는 것은 적당한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세 번째 정도면 기다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 첫 번째 순서보다는 빙질 상태가 좋지 않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순서보다는 낫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을 이렇게 앞에서 시작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 기억으로도 처음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는 "첫 번째 그룹이 아니라 세 번째 그룹이어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첫 번째 그룹이면 새벽부터 움직여서 연습하고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당일 컨디션과 심리적인 상태가 중요하겠지만 그동안 경험이 많아서 꼭 제가 준비한 만큼의 경기 내용을 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연아는 이번 조 추첨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모든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은 부담스럽다"면서 "오랜만에 복귀했고 또 어떻게 보면 다른 스타 선수들보다 일찍 연기를 하는 게 좋은 연기를 하는데 좋을 수도 있지만 심사에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하지만 그만큼 확실하게 (심판들의) 기억에 남도록 연기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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