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중간 필승조 큰 부담”

입력 2013.04.09 (19:38)

수정 2013.04.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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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수장 류중일(50) 감독이 팀의 '필승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류 감독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중간 필승조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마운드에는 세대교체가 있었다.

삼성은 LG 트윈스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정현욱, 팔꿈치를 수술한 권오준 대신 사이드암 신용운, 왼손 백정현이 가세해 안지만, 권혁, 심창민과 필승조를 이뤘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 실력 탓에 류 감독은 시름에 잠겼다.

류 감독은 7일 대구구장에서 벌인 신생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예로 들며 필승조에 대한 불안감을 얘기했다.

그는 "5일 열린 NC와의 첫 경기에서 크게 이겨 필승조를 안 내보냈다"며 "하지만 마운드에 올려 보낸 7일에는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8회초 3-1로 앞서던 삼성은 선발 투수 배영수에 이어 권혁을 등판시켰다.

이후 마무리 투수 오승환까지 투입, 점수 차를 안전하게 지킬 요량이었다.

하지만 권혁은 등판하자마자 상대 타자 노진혁과 김종호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줬다.

무사 1, 2루 위기를 만든 권혁은 곧장 안지만과 교체됐다.

NC 차화준의 우전안타와 이호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빼앗긴 삼성은 '끝판왕' 오승환을 투입해 NC의 첫 승리를 막았다.

류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며 "두 번째로 내보낸 권혁이 볼넷을 연달아줘서 투수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며 "중간에 나와 볼만 던지면 믿음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혁, 심창민, 안지만 등이 오승환이 오르기 전까지 2∼3이닝은 막아줘야 한다"며 "하지만 팔꿈치를 수술한 안지만은 아직 약하고 심창민은 볼은 빠른데 공이 너무 가운데로만 간다"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류 감독은 팀의 외국인 투수인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와 릭 밴덴헐크가 1군에 합류하는 대로 마운드에 변화를 줄 것을 예고했다.

그는 "외국인 투수들이 돌아오면 다른 투수 두 명이 빠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성적이 안 좋은 권혁과 백정현을 2군으로 내려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에 맞춰 1군에 합류한다.

밴덴헐크는 10일 열리는 KIA 타이거즈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가량을 던져 최종 점검을 받고 일주쯤 지나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2군에 내려가지 않으려면 필승조들이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분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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