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4방 화력’ 두산, 기아 6연승 저지

입력 2013.04.09 (21:30)

수정 2013.04.0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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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화끈한 '홈런 쇼'로 선두 KIA 타이거즈의 6연승을 가로막았다.

두산은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홈런포 네 개를 포함한 17안타를 몰아치고 KIA를 11-4로 제압했다.

특히 4-4로 맞선 8회에만 양의지, 고영민의 연속타자 홈런에 민병헌의 2점 홈런 등 세 차례나 아치를 그려 승부를 갈랐다.

올 시즌 우승 후보팀 간 맞대결에서 먼저 웃은 두산은 2연승으로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반면 최근 5경기 연속 승전가를 부르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선 KIA는 연승 행진을 끝내고 시즌 두 번째 패배(6승2패)를 맛봤다.

문학구장에서는 홈 팀 SK 와이번스가 왼손 투수 크리스 세든의 역투로 넥센 히어로즈를 2-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세든은 8회까지 5안타에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은 무려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달 31일 LG 트윈스와의 한국프로야구 데뷔 무대에서 5이닝 동안 2실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진 세든은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SK는 개막 이후 3연패에 빠졌다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거뒀다. 반면 넥센은 최근 연승 행진을 3경기에서 멈췄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8-2로 꺾고 2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선발 투수 윤성환이 6이닝 동안 사4구 없이 3안타만 맞고 삼진 6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도 13안타를 몰아쳐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8연패 늪에 빠지면서 구단의 개막 이후 연패 기록을 또 새로 썼다.

종전 한화(전신 빙그레 포함)의 개막 이후 최다 연패는 2008년의 5연패였다.

전 구단을 통틀어 역대 개막전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은 2003년 롯데의 12연패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승리도 다시 미뤄졌다.

NC는 잠실구장에서 LG와 맞붙어 5-9로 무릎 꿇었다. 올 시즌 6전 전패다. 실책을 네 개나 저지르며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주니 승리가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 문학(SK 2-0 넥센) =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이 깨진 것은 SK의 5회 공격에서다.

선두타자 박진만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조인성의 보내기번트, 김강민의 2루수 땅볼로 3루까지 나아갔다.

이때 방망이를 든 정근우가 좌전 적시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세든의 안정적인 투구로 리드를 이어가던 SK는 넥센 투수가 이보근으로 바뀐 8회말에 터진 최정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추가 득점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빼앗으며 경기를 마무리,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은 7이닝 동안 6안타에 볼넷 하나만 주고 탈삼진 7개, 1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1승 뒤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 대구(삼성 8-2 한화) = 1회에 일찌감치 삼성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삼성은 타자일순하며 5안타로 대거 5득점, 한화 쪽으로 패배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무사 1,3루에서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사 1,3루에서 박한이의 우전 안타, 신명철의 중전 안타로 한 점씩 보태고 이지영의 2타점짜리 우중간 2루타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3회에는 2사 3루에서 신명철이 다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6회 2사 2,3루에서 배영섭의 우적 안타로 두 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추락을 거듭하는 한화는 7회 무사 1,3루에서 정현석의 병살타 때 처음 득점하고, 김경언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한점을 보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 광주(두산 11-4 KIA) = KIA 나지완이 1회 두산 선발 노경은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홈런포를 터트렸다. 그러자 두산이 바로 2회 공격에서 이종욱의 석 점포로 응수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홍성흔의 우익수 쪽 안타로 추가 득점, 4-2로 달아났다.

KIA는 7회말 2사 만루에서 나지완이 두 번째 투수 오현택에게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한 점을 추가했다. 다시 바뀐 투수 이혜천이 최희섭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결국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8회초 '홈런쇼'로 두산이 승리를 확신했다.

선두 타자 양의지가 KIA 세 번째 투수 박준표를 상대로 좌중간 홈런, 고영민이 좌월 장외 홈런포를 쏘아 올려 시즌 두 번째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무사 1루에서 민병헌이 좌월 2점 홈런으로 상대 투수 진해수를 두들겼다.

두산은 이후에도 4안타를 더 치며 석 점을 더 내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 잠실(LG 9-5 NC) = 어설픈 수비로 맥없이 점수를 주면서 0-3으로 끌려가던 NC가 4회 차회준의 첫 안타를 시작으로 5안타를 몰아치고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넉 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LG가 바로 4회말 반격에서 양영동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진영의 좌익수 쪽 안타, 박용택의 좌중간 안타로 한 점씩 보태 6-4로 다시 앞서나갔다.

NC는 6회에 바뀐 투수 임찬규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연속 볼넷에 이은 김태군의 좌전안타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오히려 7회 손주인의 적시타와 정주현의 유격수 땅볼로 두 점을 더 빼앗겨 쫓아가는 NC의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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