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고질적 수비 불안으로 6연패 수렁

입력 2013.04.09 (23:12)

수정 2013.04.0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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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을 염원하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갈 길은 험하고 멀기만 하다.

9일 추운 날씨 속에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NC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NC의 총체적 난국을 보여줬다.

잠실구장은 지난겨울 보수 공사를 하면서 내야 그라운드의 흙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흙으로 새롭게 깔았다.

이 때문에 땅이 이전보다 단단해져 볼의 바운드가 더 높아졌지만 아직 충분히 다져지지 않아 불규칙 바운드는 오히려 더 심해졌다.

따뜻한 창원과 대구에서 경기하다 서울로 올라온 NC는 날씨와 그라운드에 적응을 하지 못한 듯 초보와 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저지르다 5-9로 패해 6연패에 빠졌다.

기록된 실책 4개는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보이지 않는 실책도 많았다.

NC는 1회 LG 첫 타자의 타석에서부터 실책을 냈다.

LG의 선두타자 오지환의 좌중간에 떨어지는 타구를 좌익수 조평호가 더듬어 오지환을 3루까지 보낸 NC는 이진영의 좌익수 왼쪽 안타로 1점을 내줬다.

NC는 다음 타자 박용택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유격수 노진혁이 볼을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다시금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김용의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더 뺏겼다.

2회에도 실수는 이어졌다.

NC는 2사 1, 2루의 위기 때 이진영의 평범한 땅볼이 2루수 차화준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 0-3으로 몰렸다.

2회가 끝나기 전 실책이 이미 3개였다.

NC는 4회초 LG 선발 우규민과 수비진이 흔들린 사이 안타 5개, 볼넷 2개, 도루 3개, 희생플라이 1개를 엮어 4-3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1회부터 실수를 낸 좌익수 조평호가 4회말 또 사달을 냈다.

양영동의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한 NC는 이어진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이진영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조평호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주자를 한 베이스씩 더 보내며 4-5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박용택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 4-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밖에도 5회말 김용의의 볼이 2루수 차화준의 몸을 맞고 뒤로 빠지는 등 불안한 수비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홈팀인 LG도 이날 1개의 실책을 기록한 가운데 보이지 않은 실책을 여러 개 저질렀다.

역전당한 4회초 LG의 수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1루수 김용의는 무사 2루에서 바운스된 볼을 제대로 잡지못해 2루에 있던 차화준을 홈으로 보냈다.

이어진 1사 1, 2루 때 NC가 이중 도루를 시도하자 포수 현재윤이 3루수 정성훈에게 재빨리 볼을 던졌으나 정성훈의 글러브를 맞고 볼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결국 주자 둘이 모두 살았다.

이어진 이현곤의 투수 앞 내야 안타 때도 투수 우규민이 홈에 던지기 늦었다고 판단해 1루로 볼을 던졌는데 볼이 원바운드로 들어가면서 타자도 살아났다.

이러한 실수들은 결국 4점을 내주는 것으로 귀결됐다.

양팀 투수들도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였다.

NC 선발 찰리 쉬렉은 5이닝 동안 안타를 9개나 맞고 볼넷 3개를 내주며 6실점(3자책점)했다.

LG는 승리를 위해 무려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우규민은 3⅔이닝 동안 68개의 공을 던지고 4실점한 끝에 강판당했다.

6회초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찬규는 통산 8번째 2연속 폭투라는 기록을 세운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LG에게도 힘든 경기였지만 NC의 부족한 점이 더 컸기에 NC의 첫 승은 결국 다음 기회로 밀렸다.

NC의 수비는 이날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고, 짜임새가 아직 완벽히 다듬어지지 못한 데서 드러난 작은 균열이 거듭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한 이닝에 4점을 내는 폭발력을 보이며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살렸다.

김기태 LG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짧게 말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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