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판타스틱 4’로 우승하기까지

입력 2013.04.17 (20:58)

수정 2013.04.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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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4전 전승으로 우승한 울산 모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시즌 전 탄탄한 멤버를 구축, 팬들 사이에서는 양동근, 김시래, 함지훈, 문태영 등이 '판타스틱 4'로 불릴 정도였다.

사실 모비스는 2009-2010시즌 통합 우승하고서 이후 2시즌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0-2011, 2011-2012시즌에는 양동근이 고군분투하던 모양새였다.

함지훈의 군 입대와 잇따른 선수들의 부상, 이적으로 우승 당시 주전 가운데에는 양동근만 제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우승 다음 시즌 정규리그 8위로 시즌을 마감한 모비스는 2011-2012시즌에는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군에서 전역한 함지훈이 가세해 6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했지만 4강에서 원주 동부에 발목 잡히는 바람에 시즌을 접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서 모비스는 3년 만에 우승을 겨냥,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귀화 혼혈 선수인 문태영을 창원 LG로부터 수혈, 다른 포지션보다 약하다고 지적받은 스몰 포워드 자리를 강화했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명지대 출신 포인트 가드 김시래를 영입했다.

당시 최부경이 1순위로 많이 지목됐기에 유재학 감독의 수는 다소 의외라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주변의 이런 평가에 맞서 가드 출신인 유재학 감독은 김시래의 패싱 능력이 양동근보다 뛰어나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팀의 주축인 양동근과 함지훈에 문태영, 김시래가 새롭게 합류하자 모비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서자 모비스의 판타스틱 4는 기대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새로 가세한 김시래, 문태영이 기존의 선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김시래는 시즌 초반 양동근을 대신해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으며 모비스의 투가드 시스템의 핵심으로 주목받았지만 시즌 초반 잦은 실책으로 1위가 거품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모비스는 포인트 가드를 양동근에게 다시 맡기고 김시래를 양동근의 백업 가드로 기용하면서 전략을 수정하기도 했다.

완벽하지 못한 호흡 속에 삐걱거리는 소리를 연발하던 모비스는 한때 인천 전자랜드에도 밀리며 시즌 3위까지 처졌다.

이후 2위 자리를 탈환하긴 했지만 SK와의 격차가 벌어진 탓에 1위 자리를 빼앗지는 못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모비스는 1월 외국인 선수 커티스 위더스를 LG로 보내고 지난 시즌 동부에서 챔피언전까지 진출해 기량을 검증받은 용병 로드 벤슨을 데려와 골밑을 강화했다.

여기에 김시래의 득점력이 살아나고 조직력이 끈끈해지면서 정규리그 막판 13연승을 내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모비스의 상승 곡선은 정규리그에서 정점을 찍은게 아니었다.

정규리그 막판의 기세를 이어간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3전 전승으로 먼저 챔피언전에 올랐다.

챔피언전 상대는 올 시즌 44승으로 최고승률 타이를 쓴 SK였다.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한 걸음 뒤처진 모비스는 정규리그와는 확 다른 모습으로 SK를 완전히 제압했다.

모비스는 특유의 끈끈한 수비로 주포 애런 헤인즈를 봉쇄해 SK의 공격을 차단했다.

양동근, 김시래 등 두 명의 가드는 SK 수비 허점을 공략, SK의 변형 3-2 지역방어를 무위로 만들었다.

결국, 챔피언전에서 한 차례도 SK에 경기를 내주지 않으며 4-0 완승으로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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