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양동근 “내년엔 꼭 통합우승”

입력 2013.04.17 (22:33)

수정 2013.04.1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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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을 못해서 아쉽지만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내년 시즌엔 꼭 통합우승을 하겠습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를 챔피언에 올려놓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양동근(32)이 올해에 만족하지 않고 벌써 내년을 기약했다.

양동근의 팀 모비스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에서 서울 SK를 77-55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챔피언전 4전 전승으로 왕좌에 등극했다.

1차전에서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양동근은 4차전에서 29득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챔피언전 4경기에서 평균 36분을 소화하고 14.3득점, 4.0개 어시스트를 기록해 승리에 앞장섰다.

MVP투표에서 기자단의 78표는 모두 양동근에게 쏠렸다.

양동근은 2006-2007시즌 이후 두 번째로 만장일치 챔피언전 MVP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양동근은 "어제 너무 못해서 MVP를 받을 줄 몰랐다"며 "(노)경석이나 (박)구영이 같은 슈터들이 슛 쏠 때 자세나 타이밍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됐다"고 웃어 보였다.

8년간 모비스에서 사령탑과 선수로 인연을 맺은 유재학 감독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양동근은 "감독님은 농구는 물론 인성에서도 나를 한 단계 키워주신 분"이라며 "감독님 말대로 하면 무조건 이긴다고 선수들이 믿고 있을 정도로 수가 많고 세세하게 준비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없었다면 은퇴를 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감독님 밑에서 농구를 잘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재학 감독이 그를 두고 위대한 선수라고 칭한 데 대해서 그는 웃으며 "위대해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에겐 세 번째 우승이었지만 우승하기까지 마음고생은 어느 때보다 심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다 시즌 전부터 모비스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바람에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양동근은 "그래도 새로 합류한 (문)태영이 형이나 (김)시래가 적응을 제대로 해줬다"며 "(로드) 벤슨이 들어오고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한국 농구를 제대로 가르쳐주면서 분위기를 띄워 줘 도움도 많이 됐다"고 떠올렸다.

상대팀의 가드로 맞선 후배 김선형(25)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양동근은 김선형과 마찬가지로 2년차이던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삼성에 0-4로 대패한 바 있다.

양동근은 "선형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타까웠다"며 "경기하는 동안에도 문자도 하고 통화도 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선형이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우승이 동료와의 추억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나와 함께 뛴 선수들이 나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동료가 나중에 '양동근과 같이 뛸 때 행복했다'고 할만한 추억이 생겼다"고 감격을 전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우승은 못해서 못내 아쉽다"며 "내년에는 꼭 통합우승을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인터뷰 내내 함박웃음을 짓던 양동근은 끝으로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양동근은 "부모님과 장모님, 누나, 조카 다 고맙다"며 "어제부터 울산에 내려와 힘이 되어준 아내와 아들 진서, 딸 지원이 모두 사랑한다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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