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결산] ① 모비스·SK 2강 체제 돋보인 시즌

입력 2013.04.18 (09:47)

수정 2013.04.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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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막을 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는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2강 체제'가 줄곧 이어진 시즌이었다.

정규리그에서는 서울 SK가 44승10패로 역대 한 시즌 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독주했다.

10연승을 한 시즌에 두 차례 하는 최초의 팀이 된 SK는 지난 시즌 원주 동부가 세운 시즌 44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며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프로 2년차 가드 김선형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하는 등 농구판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신인 최부경도 골밑에서 궂은 일에 충실하며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이번 시즌 정식 감독으로 데뷔한 문경은 SK 감독 역시 변형 3-2 지역방어와 1가드-4포워드 전술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 놓으며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오명이 붙어 있던 팀 체질을 개선했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김선형과 경합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시즌 개막에 앞서 '잘해야 6강'이라는 평을 들었던 SK로서는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은 모비스였다.

정규리그 막판 13연승을 거두며 쾌조의 상승세를 보인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3연승으로 돌려세웠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SK에 4전 전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에 앞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새로 영입한 김시래, 문태영 등이 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않아 고전했던 모비스는 시즌이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 결국 챔피언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즌 개막에 앞서 선수 인건비 약 20억원을 KBL로부터 지원받은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다음 시즌 팀의 운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는 오세근 등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체면을 지켰다. 최근 하위권을 맴돌던 고양 오리온스는 2006-2007시즌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가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농구 명가' 서울 삼성도 6강에 진입하며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다만 일부 팀들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는 선수들을 잡기 위해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대신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져주기 의혹'을 받은 것은 팬들의 큰 실망을 자아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41승을 보태 역대 최다승 기록을 425승으로 늘려놨다. 400승을 돌파한 사령탑은 유 감독이 유일하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는 부산 KT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39)이 은퇴했다.

그는 정규리그 688경기를 뛰어 1만3천231점을 넣고 리바운드 5천325개를 잡아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2012-2013시즌부터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 시기가 10월로 앞당겨졌다.

예전에는 올스타 휴식기인 1월 말에 드래프트가 열려 이때 뽑은 선수들이 그해 10월이 돼서야 코트에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10월에 선발한 선수들을 곧바로 개막하는 시즌부터 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신인들의 프로 데뷔 시기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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