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체제 변수 3일 휴식 ‘꿀맛 혹은 독?’

입력 2013.04.24 (09:15)

수정 2013.04.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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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2013 프로야구에서 상대할 팀이 없는 각 구단은 어쩔 수 없이 사흘간 경기를 쉰다.

지난 주말 LG가 시즌 첫 휴식을 취했고, 이번주 한화·넥센이 차례로 쉬면 구단별 순차 휴식이 한 바퀴를 돈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 포함 시즌 중 나흘 휴식은 낯선 장면임에도 대체로 각 팀은 이를 효과적으로 잘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5개 팀(개막전 늦게 치른 NC 다이노스 제외)이 먼저 사나흘 휴식을 취한 결과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가 직후 3연전에서 승률 5할 이상을 올리며 휴식의 효과를 누렸다.

대구 홈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두산에 2연패한 삼성은 휴식 기간 투수진을 재정비, NC와의 두 경기를 모두 잡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SK도 꿀맛 휴식을 즐긴 뒤 넥센에 2승 1패를 거뒀다.

두산에 0-9로 대패한 뒤 휴식에 들어간 선두 KIA는 타선의 폭발력을 키워 지난주 LG, SK와의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고 1위 질주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반해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두산은 휴식 후 치른 19일 한화와의 첫 경기에서 활발한 공격으로 15-1 대승했으나 21일 경기에서 한화에 0-1로 패하며 극과 극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당 평균 6점 이상을 빼내는 두산 타선이 영패의 수모를 맛보기는 시즌 처음으로 휴식 탓에 타격 사이클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도 첫 번째 휴식을 못 살린 팀으로 꼽힌다.

한화, NC에 개막 5연승을 거둔 뒤 KIA에 두 경기에 패하고 휴식을 취한 롯데는 이후 두산에 1무 2패로 밀리며 19일 삼성을 꺾기 전까지 악몽의 7연패를 겪기도 했다.

타고 투저 현상이 기승을 떨치는 시즌 초반 불펜의 과부하 현상이 일찍 두드러지자 각 팀은 휴식 기간 계투 요원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마운드의 새 판을 짜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또 휴식 다음 상대팀을 표적 삼아 선발 투수를 아꼈다가 마운드에 올리는 데 요긴하게 쓰기도 한다.

양현종과 김진우를 두산과의 경기에 빼고 이후 LG, SK 전에 내보내 승리를 따낸 KIA의 마운드 운용법이 좋은 사례다.

양현종은 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 후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16일 LG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2승째를 따냈다.

김진우도 5일 롯데와의 등판 이후 14일 만인 19일 SK와의 일전에서 6⅔이닝 3실점 투구로 승리를 안았다.

선발 로테이션 재구성에 들어간 한화는 주중 3연전을 쉬면서 적임자를 찾는 데 애쓸 전망이다.

2위를 달리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넥센도 두산과의 두 경기에 '올인'해 승수를 쌓은 뒤 휴식에 돌입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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