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합류’ 류제국 “LG 4강행 큰 역할 할 것”

입력 2013.04.24 (19:20)

수정 2013.04.24 (22:40)

전 메이저리거 류제국(30·LG 트윈스)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합류한 자리에서 올 시즌 4강에 올리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류제국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빨리 올라와서 팀이 4강까지 드는 데 큰 역할 하고 싶다"고 1군 무대 데뷔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류제국은 정식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동료 사이에서 하루빨리 적응하라는 김기태 LG 감독의 지시로 1군 훈련을 소화했다.

류제국은 "오늘이 처음이라 익숙하지가 않아 앞으로 더 적응해야겠다""며 "감독님이 동료와 친해지라는 뜻에서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류제국은 2001년 시카고 컵스와 160만 달러에 계약, 미국땅을 밟았다.

2010년까지 탬파베이, 샌디에이고, 클리블랜드, 텍사스를 거친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28경기에 등판해, 1승3패에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했다.

그러다 2010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자신을 지명한 LG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왔다.

협상 과정에서 잠시 잡음도 있었지만 류제국은 올해 1월 말 LG와 입단 계약에 성공, 퓨처스리그(2부)에서 담금질해왔다.

세 경기에 선발 등판, 15이닝을 소화한 그는 1승에 평균 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때 많이 긴장했다"며 "한국 선수들 선구안이 좋아서 힘들었다"고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한국 타자들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록상으로는 아닐 수도 있지만 원하던 대로 땅볼 비율이 높아지는 등 내용에서는 만족한다"며 "투구 수를 조절하는 게 지금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류제국은 현재 투구 수 100개를 거의 맞췄다.

거기다 최고 구속이 140㎞ 중반까지 올라왔다. 스스로 "미국에 있을 때보다 몸 상태가 좋은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다.

하지만 오랜 공백이 있는 데다 먼 길을 돌아 한국으로 돌아왔기에 1군 무대에 대한 그의 각오는 남다른 한편 조심스러웠다.

류제국은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뿐"이라며 "이왕이면 1군에 와서 팀이 4강까지 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슴 속에 구체적인 목표를 담아뒀지만 아직 밝히지 않겠다"며 "한 차례 등판하고 나서 말하겠다"고 부언했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유광 점퍼 사셔도 된다"며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10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LG가 4강에 오르는 데 류제국이 얼마만큼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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