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진 덕에 승리 ‘오랜만이야’

입력 2013.04.27 (07:21)

수정 2013.04.27 (07:5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오랜만에 제 몫을 한 불펜진 덕에 '지키는 야구'로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양 팀 선발 투수인 릭 밴덴헐크(삼성)와 레다메스 리즈(LG)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불펜 싸움에서 희비가 갈린 승부였다.

삼성은 밴덴헐크의 호투 외에도 7회말 위기에서 불펜진을 차례로 투입, 1점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반면 LG는 선발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흔들렸음에도 정현욱을 뒤늦게야 투입한 탓에 경기를 내줬다.

LG는 0-1로 뒤지던 4회 손주인의 1타점 적시타와 계속된 찬스에서 손주인·김용의의 더블 스틸로 경기를 뒤집었다.

어깨가 가벼워진 리즈는 5, 6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7회초 갑작스레 흔들렸다.

앞선 이닝에서도 몇 차례 몸쪽 공 제구에서 흔들린 리즈는 선두 타자 조동찬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후속 타자들에게 연속해서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리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폭투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곧이어 배영섭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강명구를 잡고는 다시 2, 3루를 만들었다.

김기태 LG 감독은 그제야 리즈를 정현욱으로 교체했다.

정현욱은 상대 타자 박한이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타구가 1루수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우전 안타로 이어져 2점을 헌납,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불운에 따른 실점이었으나 조금 더 일찍 투수를 교체했다면 피할 수도 있었을 일이었다.

박한이의 타점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은 삼성은 이어진 7회말 승리로 가는 길을 닦았다.

밴덴헐크는 승리 조건을 갖춘 채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곧바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이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의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곧장 '심창민 카드'를 꺼내 들었고, 교체 카드의 효과는 '만점'이었다.

심창민은 대타 서동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이진영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불안한 불펜진 탓에 속을 앓던 삼성이 불펜의 힘으로 리드를 지킨 순간이었다.

8회에도 권혁과 안지만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급한 불을 끈 류중일 감독은 "선발 밴덴헐크가 잘 던졌다"면서도 "오늘은 심창민 등 불펜진도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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