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발의 조 1위, 남은 홈 2연전 부담

입력 2013.06.05 (07:49)

수정 2013.06.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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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약체' 레바논에 '진땀 무승부'를 거두면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쉽지 않은 길을 남겨뒀다.

조 1위를 되찾기는 했지만, 본선행 티켓을 향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서울)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1, 골득실차 +6을 기록, 우즈베키스탄(승점 11·골득실차 +2)을 밀어내고 조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승점 3을 무난히 딸 것으로 기대한 경기에서 간신히 무승부를 거두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남기면서 '최강희호'는 남은 2차례 홈경기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6월 3연전'의 첫 경기인 레바논 원정에서 낙승을 거두고 홈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구상이었으나, 계획이 꼬이고 만 것이다.

특히 이날 카타르를 1-0으로 격파한 3위 이란이 한국, 우즈베키스탄을 승점 1차로 바짝 쫓으면서 A조 본선 직행팀의 향방은 '안갯속'에 빠졌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각 조 2위까지는 바로 본선에 진출한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본선 진출을 다투는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일주일 간격으로 안방에서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 경기라도 진다면 타격이 두 배가 되는 셈이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맞붙는 우즈베키스탄은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에 1승2무8패로 약세를 보이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다.

현 국가대표팀에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 등 '지한파'가 포진해있다는 점도 한국으로선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9월 대결에서 한국은 후반 12분 이동국(전북)이 역전골을 터뜨렸지만 2분 만에 다시 동점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이후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3월 레바논과의 경기까지 최근 최종예선 3연승을 질주했다.

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마지막 대결은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란은 최종예선 6경기에서 3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그 골이 모두 승점 3을 안기는 결승골이었다. 실점은 2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주춤했으나, 5일 '신예 해결사' 레자 구차네자드(스탕다르 리에주)를 앞세워 카타르를 1-0으로 꺾어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한국에는 지난해 10월 0-1로 패배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은 이란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음에도 '원정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고 0-1로 졌다.

최종예선에서 이긴 적 없는 상대와 '리턴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이 레바논에도 끌려 다닐 정도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본선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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