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전 앞둔 홍명보 ‘자신감과 긴장감 사이’

입력 2013.06.25 (17:48)

수정 2013.06.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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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44) 감독이 자신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25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는 홍 감독의 이런 심리 상태가 잘 보여졌다.

홍 감독은 감독직 제의를 수락하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감독에게서 결정적인 조언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홍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주변에 있는 모든 상황을 한꺼번에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부담스러운 것이 하나라도 튀어나오면 감독직을 맡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의 말대로 모든 것을 넣고 계속 끓였는데 아무것도 튀어나오는 게 없어 감독직을 수락했다"며 새 도전을 앞두고 자신감에 충만한 자기 자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더불어 축구협회의 감독직 제의를 부담감 때문에 고사한 적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성인 대표팀 코치, U-20 대표팀 감독, 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의 경험을 살리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자신감이 자만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덜 분발하거나 열정이 식을 수 있다고 보고 축구협회가 제안한 장기계약 제의를 거절하는 '안전장치'를 쳤다.

홍 감독은 "2018년 월드컵 때까지 임기가 보장되면 느슨해질 수 있다"며 "간절해지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채찍질을 가하고자 스스로 2년 계약을 협회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이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적정 수준의 자신감과 긴장감이 내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어떤 지도력, 전술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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