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대표의 품격은?’

입력 2013.07.11 (13:30)

수정 2013.07.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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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흔들리는 대표팀을 추스르기 위해 선택한 첫 번째 해법은 다름아닌 '정장 착용'이었다.

홍 감독은 11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홍명보호(號) 1기' 명단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을 둘러싼 최근 논란을 언급하며 "소집하는 날 첫 발걸음부터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선수들에게 정장 착용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이 정장 착용을 의무화하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한 차례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유는 어린 선수들이 "양복 살 돈이 없다"며 난감해했기 때문.

그러나 A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프로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정장 한 벌 마련하는 데 무리가 없다.

홍 감독은 "앞으로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하는지 NFC 정문을 들어설 때부터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장 의무화는 '기성용 SNS 논란' 등으로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을 타개하려는 해법 중 하나로도 읽힌다.

대표팀 소집 때 선수들이 각자 캐주얼한 복장으로 '패션 감각'을 과시하고 일부 연예 매체들은 경쟁적으로 이를 보도하는 그간의 풍경은 홍 감독의 '원 팀·원 스피릿·원 골' 철학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나 스페인 등 다른 축구 선진국은 물론 일본도 대표팀 소집 때 정장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정장 착용으로 땅에 떨어진 대표팀의 품격을 끌어올리고 선수들이 다시금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게 홍 감독의 계산인 셈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위상이 추락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 축구계가 너무 가벼워졌고 언론도 불필요한 가십거리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나도 책임이 있다. 나 부터 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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