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선방’ 이창근 컨디션 난조, 이광종 고심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이라크와의 8강전(한국시간 8일 오전 0시)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 일부 주전 선수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이광종 감독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리틀 태극전사'의 주장이자 주전 수문장인 이창근(부산)은 지난 4일 콜롬비아와의 대회 16강전쯤부터 양쪽 허벅지 윗부분 상태가 좋지 않다.

이창근은 16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은 물론 승부차기까지 빛나는 선방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창근은 6일(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의 아틀레티즘 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넘어지면서 슈팅을 막아내고 번쩍 뛰어올라 크로스를 받고 착지하는 과정까지 쉬지 않고 이어갔다.

이창근은 "유럽이나 남미 팀보다는 상대해 본 이라크가 낫지 않겠느냐"며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8강전이 임박해서 이창근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코칭스태프가 판단하면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연세대)이나 함석민(숭실대)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

김동준과 함석민은 이창근이 출전하지 않았던 월드컵 직전 프랑스 툴롱컵에서 번갈아가며 골문을 지킨 경험이 있다.

이창근 외에 이번 대회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주로 나선 권창훈(수원)도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할 때가 있다.

대표팀 의무진은 이 통증이 당장 경기 출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16강전 경기 전부터 권창훈이 아프다고 밝혀온 터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권창훈은 2차전에는 나서지 않았고, 3차전에는 후반전 발목을 다친 류승우(중앙대)와 교체돼 출전했다.

16강전에서는 선발로 출격해 후반 37분까지 경기를 뛰었다.

이날 훈련에서 권창훈은 미니게임을 소화하고 프리킥 연습까지 마쳤다.

이광종 감독은 "아직 마지막 훈련이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선수들 몸 상태를 관찰해보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