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태극전사, 막바지 훈련 열기 ‘후끈’

입력 2013.07.07 (07:41)

수정 2013.07.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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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이 늦어,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려면 네가 찾아 들어가야지!"

"이라크는 세트피스든 뭐든 몸으로 밀고 들어온다니까!"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7일(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의 카이세리스포르에서 훈련을 지휘한 이광종 대표팀 감독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컸다.

평소에도 훈련 중 세심하게 선수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며 지적하곤 하는 이 감독은 이날 미니게임을 통해 펼쳐진 전술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더 큰 집중력을 요구했다.

선수들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면 "(배운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머릿속에 있어야 경기 중에 나올 것 아니냐"며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 번 꺾은 상대인 이라크가 이번에는 설욕을 위해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광종 감독은 '정신 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런 뜻을 이해했다는 듯 이 감독과 코치진의 주문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8명이 한 팀을 이룬 미니게임에서는 기존의 포백 심상민(중앙대), 연제민(수원), 송주훈(건국대), 김용환(숭실대)이 유지되고, 김선우(울산대)와 우주성(중앙대)이 중원에 나섰다. 양쪽 날개에는 한성규(광운대)와 강상우(경희대)가 섰다.

다음 게임에서는 중앙 수비수 2명이 빠지고 김현(성남)이 최전방에, 이창민(중앙대)이 섀도 스트라이커에 자리해 공격 위주의 훈련이 진행됐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우주성 대신 이창민이 미드필더로 들어갔고, 측면에 이광훈(포항)과 나성수(요코하마FC)가 투입돼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양쪽 허벅지 윗부분에 통증을 느꼈던 주전 골키퍼 이창근(부산)은 이날 훈련을 모두 소화하면서 계속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미니게임 전 공격 전개 연습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이 유력한 김현(성남)이 머리로 받아 골을 넣거나 동료에게 패스하는 등 헤딩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는 "이라크의 전력이 지난해보다 더욱 좋아져 만만하게 볼 수 없다"면서 "제가 앞에서 버텨주고 볼 소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부동의 왼쪽 수비수 심상민은 "이라크와의 경기는 '전쟁'"이라면서 "꼭 이겨서 다시 전세기를 타고 트라브존(4강전 장소)으로 돌아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훈련을 지켜본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이번 경기는 '인내심의 대결'"이라고 정의하며 "미드필더 중 한 명과 포백 라인에서 중심을 뒤에 놓고 90분 동안 끌고 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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