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팀 호성적 이끈 주장들의 맹활약

입력 2013.07.26 (10:39)

수정 2013.07.26 (16:21)

점점 열기를 더해가는 프로야구 순위 경쟁에서 1∼4위에 올라 있는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는 주장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투지를 이끌어내는 주장들의 '솔선수범' 아래 나머지 선수들도 부쩍 힘을 내는 모양새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을 앞뒀을 때만 해도 LG 트윈스에 0.5경기 차로 앞선 불안한 1위를 달렸다.

후반기 첫 3경기를 마친 현재 삼성과 LG의 간격은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삼성의 주장 최형우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형우는 23∼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 3연전에서 매일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흘 동안 터진 홈런이 모두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타였다.

25일 경기에서 1회말 주장 최형우의 125m짜리 선제 홈런이 터지고 나서 삼성은 5점을 더 보태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최형우는 23일에는 결승 투런포, 24일에는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리며 후반기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는 LG의 주장 이병규(배번9)는 최근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다.

7월 그의 타율은 0.444(45타수 20안타)에 이른다.

'불혹'을 목전에 둔 그는 지난 5일 프로야구 최고령(만38세 8개월 10일)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이 기세를 몰아 10일에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0연타석 안타를 때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지훈련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이병규는 올 시즌 시작이 늦었다. 시즌 개막 후 한 달 이상이 지난 5월7일에야 처음으로 1군 명단에 들었다.

이병규 없이 LG는 부진했다. 5월18일에는 당시 선두 넥센에 9경기 차로 뒤진 7위로 처졌다.

그러나 이병규 합류 이후 LG는 달라졌다. 이병규는 5월에 0.371, 6월에 0.347의 타율을 뽐냈다.

이병규의 활약과 함께 LG는 5월19일∼21일 삼성 3연전 이후 10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승수를 끌어올려 선두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3위를 달리는 넥센의 주장 이택근은 타선의 키 플레이어다.

염경엽 감독은 타선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평소 3번 타순에 기용하던 이택근을 1번 타자로 전진배치한다.

후반기 첫 경기인 2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이택근은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전반기를 3연패로 마친 넥센이 1패를 추가하면 다시 최악의 연패 흐름으로 빠질 수 있었다. 거기다 두산의 선발은 '완급조절 에이스' 유희관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주장 이택근을 선두로 세워 유희관 격파를 주문했다. 특별한 작전은 없었다. 무조건 안타를 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택근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결승 투런포를 포함 5타수 2안타를 때려 유희관에게 패배를 안겼다.

평소 넥센의 클린업트리오인 'L-P-G(이택근-박병호-강정호) 타선'의 선두에 서는 이택근은 최근 3경기에서 7안타, 4타점, 6득점을 몰아쳤다. 7월 타율은 0.357이다.

전반기를 마칠 때 스스로를 'FA 낙제생'이라 일컫던 두산의 주장 홍성흔은 후반 들어 치른 넥센과의 3경기에서 4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7월 타율 0.302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선수단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잊지 않는다.

어깨가 처진 후배를 발견하면 특유의 입담으로 웃음을 이끌어내고 처음 1군에 올라 긴장하는 후배가 있으면 직접 연습 투구를 받아주면서 강한 기운을 불어 넣는다.

두산은 현재 4위로 가을야구 문턱에 걸려 있다. 홍성흔의 기운이 두산을 밀어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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