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 “어릴 때부터 1번 타자…만족해”

입력 2013.07.27 (17:44)

수정 2013.07.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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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타자로 계속해서 뛸 수 있었으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톱타자 박용택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1번 타순에서 뛰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학창시절 주로 1번 타자로 활약했지만 LG에 쓸만한 거포가 없어 최근 몇년 간 3∼5번 등 중심 타선에서 뛰어온 박용택은 올 시즌 LG 타순이 자리가 잡히면서 1번 타자로 돌아왔다.

그는 "개인적으로 1번에 있을 때 가장 야구가 잘 됐다"며 "초등학교 때 홈런 타자가 커서도 홈런 타자인데 나는 어릴 때부터 줄곧 1번 타자였으니 지금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이 1번 타순일 때 타율은 0.469다. 3~5번 등 중심 타선에서 뛸 때의 타율인 0.316보다 무려 1할5푼 이상이 높다.

그는 "그동안 우리 팀의 중심 타선이 강했으면 내가 중심에서 뛸 일이 적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1번으로 뛰어 왔으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올 시즌 팀이 마침내 자리를 잡아 자신이 1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이 대해 "투수진이 좋아졌고 전력 외라 생각됐던 선수들이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수들로 거듭났다"며 "선배로서 팀의 미래가 희망적이라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전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2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박용택은 의미 있는 기록을 4개나 작성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시작부터 박용택은 시즌 6번째이자 개인 3번째, 통산 202번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회와 6회 안타를 추가하며 역대 22번째 통산 1천500안타와 49번째 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의 주인공이 된 박용택은 8회초 추격의 투런 홈런으로 역대 32번째 통산 700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또한 0.338을 찍으며 1위에 올랐다.

박용택은 "그런 기록들은 야구를 오래 하다 보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라면서도 "아쉽다"는 말을 결국 꺼냈다.

올해 신바람 난 LG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하나라 불리는 박용택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박용택은 "개인적으로 타이틀을 받는 것은 트로피 하나 받고 잠시 기쁘지만 우승한 뒤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샴페인 터뜨리는 것은 느낌이 완전 다르다"며 "올해는 꼭 우승해서 그 느낌을 맛보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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