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재웅 3연승! ‘부활 불씨’ 되살리다

입력 2013.07.27 (22:18)

수정 2013.07.27 (22:37)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좌완 투수 신재웅(31)이 두산을 상대로 3연승을 이어가며 부활의 불씨를 되살렸다.

신재웅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홈런 1개를 포함, 안타 5개만 내주는 1실점 호투를 펼쳤다.

6월 22일 삼성전까지 3연패를 한 뒤 2군으로 내려갔던 신재웅은 1군에 합류하자마자 시즌 2승(3패)째를 올리며 LG 마운드에 힘을 더했다.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302일 만에 선발승이다.

신재웅은 이날 86개의 공만으로 6이닝 동안 두산 타자 21명을 상대했다.

최고 구속 145㎞을 찍은 직구(44개)를 주 무기로 스플리터(22개), 슬라이더(10개), 커브(10개) 등을 섞어 썼다.

솔로포를 포함해 안타를 5개 내주긴 했지만 이날 전까지 15⅓이닝 동안 10개를 기록했던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신재웅의 평균자책점은 6.46에서 5.06으로 떨어졌다.

신재웅은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초구도 직구보다 변화구를 쓰는 등 투구 운용을 좀 바꿨다"며 "변화구가 전반적으로 제구가 잘 돼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다 보니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어 직구도 잘 통했다"고 LG의 9-5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2005년 LG에 입단한 뒤 2006년 말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신재웅은 부진한 모습을 떨치지 못해 결국 방출됐으나 2010년 LG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부터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신재웅은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2천176일(만 5년11개월14일)만에 선발승을 거둬 단숨에 LG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5승 2패, 평균자책점 3.59로 시즌을 마치며 상승세를 타는가 했으나 지난해에도 신재웅을 괴롭혔던 무릎에 다시 이상 신호가 와 시즌 합류가 늦었다.

전반기에 주로 불펜으로 뛰며 1승을 올리는 등 괜찮은 성적을 올린 신재웅은 5월 12일 롯데전에서의 패배를 기점으로 다시 흔들렸고 시즌 처음 선발로 등판한 5월 21일 삼성전에서 3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달간 2군에서 구위를 점검한 신재웅은 6월 22일 삼성전이 돼서야 다시 1군 마운드에 섰지만, 또다시 선발로 2이닝 동안 4실점하며 무너져 두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1, 2군을 통틀어 한차례도 등판하지 않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열린 청백전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신재웅은 "두번째로 2군에 내려갈 때는 시합을 뛰기 보다 밸런스를 맞추는 쪽에 집중하자고 차명석 투수 코치님과 얘기했다"며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이동하는 훈련을 꾸준히 했더니 밸런스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반기에는 무릎 수술을 하고 나서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심적 부담이 컸다"며 "2군에서 몸조리를 잘 했더니 부담이 없어져서 더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재웅은 근 한달 만에 세 번째로 주어진 더없이 소중한 기회를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움켜쥐었다.

그간 강하다고 여겨진 삼성에는 비록 2연패를 당했지만, 두산을 상대로 지난해 9월 29일 잠실전 이후 3연승을 거두며 새로운 '강적'으로 자리 잡았다.

신재웅은 "오늘은 우리 야수들을 믿고 포수 사인에 따라서 볼을 던졌다"며 "야구는 분위기 싸움인데 분위기를 초반에 가져왔던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꾸준히 제 몫을 다하겠다"며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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