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그린, 박인비에게 유리할까?

입력 2013.07.31 (07:15)

수정 2013.07.31 (08:14)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는 그린이 넓은 편이다.

흔히 그린 스피드가 빠르고 굴곡이 심할수록 퍼트가 쉽지 않다고 하지만 그린이 너무 넓어도 그린 위 플레이에 어려움이 따른다. 긴 거리에서 퍼트해야 하는 경우가 그만큼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8월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사상 최초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평소 '컴퓨터 퍼트'로 불릴 만큼 퍼트에 정확성이 뛰어난 편이라 다소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인비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8.52개로 최소를 기록 중이다.

29일 연습 라운드와 30일 프로암을 소화한 박인비는 "롱 퍼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온다"며 "일반 대회에서는 그린 밖에서도 퍼터를 직접 들 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린이 워낙 넓어 그린 위에서도 스윙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30m 이상 퍼트 거리가 나올 때가 있기 때문에 퍼트의 거리 감각을 제대로 맞추는 것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관건이라는 것이다.

또 그린 주위에서 플레이가 선두 싸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그린 위 롱 퍼트나 어프로치 샷에 대한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다"며 "퍼터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의 웨지 등을 사용해 그린 주위에서 적절한 샷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 스피드는 그리 빠른 편이 아니다.

잔디를 너무 짧게 깎으면 링크스 코스의 특성상 강풍에 공이 굴러다닐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길게 남겨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린 굴곡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긴 거리의 퍼트가 얼마나 정확성을 갖느냐가 승부를 가를 요소가 될 수 있다.

메이저 4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로서는 일단 주위 환경은 우승에 도전하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대회 기간에 강풍이 예보된 상황에서 박인비 자신이 "공이 낮게 날아가는 편이라 바람 부는 날에 잘 친 기억이 많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퍼트 역시 박인비의 장기 가운데 하나라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의 기대감이 점점 더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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