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골프 박물관에 자리한 박세리·신지애

입력 2013.07.31 (07:15)

수정 2013.07.31 (08:14)

영국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 세인트 앤드루스는 '골프의 발상지'로 불린다.

1400년대부터 골프 경기가 열렸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영국 왕립골프협회(R&A)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가 8월1일부터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에서 열린다.

여자 브리티시오픈이 이 장소에서 열리는 것은 2007년 이후 이번이 6년 만이고 남자 브리티시오픈은 최근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세인트 앤드루스 코스를 찾고 있다.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바로 옆에는 R&A가 세운 브리티시 골프 박물관이 있다.

1990년에 문을 연 영국 골프 박물관은 전 세계 남녀 골프와 프로-아마추어를 망라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골프 초창기에는 사용된 나무로 만든 클럽이나 공이 전시돼 있고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린 1904년 세인트 루이스 올림픽 관련 자료도 찾아볼 수 있다.

골프 용어에 대한 설명도 눈길을 끄는데 예를 들어 '버디'라는 용어는 1910년대부터 쓰였다고 한다.

이 말의 어원은 'a bird of shot'이라는 데서 나왔으며 영어에서 속어로 '버드'라는 말에 '훌륭하다'는 의미도 있다는 것이다.

버디라는 용어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글이라는 용어는 1920년대, 알바트로스는 1930년대부터 차례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 박물관에는 이 밖에도 브리티시 오픈 역대 우승자와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에서 우승한 선수들을 따로 모아 조명한 코너들이 마련돼 있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36·KDB금융그룹)와 신지애(25·미래에셋)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박세리에 대해서는 '198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한국 선수'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영국 골프 박물관은 박세리에 대해 '현재 세계 여자 골프를 주름잡는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롤 모델로 삼는 대상'이라며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해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또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른 신지애가 우승 당시 사용한 공과 의상, 퍼터가 박물관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공과 상의, 퍼터는 신지애가 2008년에 브리티시오픈에서 처음 우승할 당시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재미교포 미셸 위(24·나이키골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미셸 위에 대해서는 '10살이던 2000년 USGA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대회에 출전했다'며 '14살 때는 남자 대회에 출전해 언더파 점수를 낸 최초의 여성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골프 사상 최초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아직 R&A가 세운 유서 깊은 골프 박물관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올해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다면 여자 선수로는 가장 큰 자리를 배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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