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위력투 ‘벼랑 끝 사자 살렸다’

입력 2013.10.29 (22:56)

수정 2013.10.29 (22:57)

최초로 프로야구 정규리그·한국시리즈 3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듣기를 꺼리는 금기어가 있다.

바로 카리대(에스마일린 카리다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대신 시즌 중반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나 워낙 정규리그에서 성적이 안 좋아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더스틴 니퍼트, 데릭 핸킨스 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과 불펜으로 호투 중인 두산 베어스만 보면 류중일 삼성 감독의 속이 뒤집힐 만도 하다.

마운드 사정이 예년만큼 강하지 못한 상황에서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 1명만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하기에 삼성의 불펜 운용을 더 치밀함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팀 사정을 잘 안다는 듯 밴덴헐크가 위력적인 투구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벤덴헐크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5차전에서 5-5로 맞선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9회 마운드를 끝판대장 오승환에게 넘겼다.

그 사이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7-5로 팀이 이기면서 밴덴헐크는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시속 150㎞를 넘기는 광속구로 밴덴헐크는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특히 8회 선두 김현수에게 유격수 쪽 내야 안타를 내줘 몰린 무사 1루에서 이날 솔로 홈런 2방 포함 3타점을 올린 최준석을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두산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나흘 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 불발로 승리를 얻지 못한 그는 팀이 절체절명의 고비에 몰린 순간 불펜으로 출격해 완벽투로 뇌리에 깊이 남을 승리를 따내고 수훈갑 노릇을 했다.

이날 28개를 던진 밴덴헐크가 하루를 쉰 뒤 31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6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광속구로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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