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삼성 타순변화 적중

입력 2013.10.29 (23:01)

수정 2013.10.29 (23:14)

KBS 뉴스 이미지
타선 침묵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모처럼 살아난 방망이 덕에 한국시리즈를 다시 대구 안방으로 끌고 갔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한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두산 베어스의 끈질긴 추격을 7-5로 뿌리쳤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뒤져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 도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삼성은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마침내 터진 타선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특히 그동안 제 몫을 못해 벤치의 속을 태웠던 중심 타자들의 방망이에 힘이 실리면서 삼성은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4차전까지 팀 타율이 0.175(두산 0.231)에 머물 만큼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1-2로 진 4차전에서는 4안타를 때리고 9이닝을 마쳤을 정도로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격감 때문에 맥없이 주저앉곤 했다.

특히 4번 타자 최형우만 타율이 3할(0.333·15타수 5안타)을 넘었을 뿐 채태인(타율 0.235), 박석민(0.286), 이승엽(0.133), 박한이(0.100) 등 중심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일 헛돌면서 타선 전체가 깊은 무기력증에 빠져들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5차전에서 타순을 크게 흔들었다.

4차전까지 16타수 1안타(타율 0.063)에 그쳐 톱타자로서 역할을 해내지 못한 배영섭을 선발라인업에서 빼고 좌타자 정형식을 내세웠다.

그동안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5번으로 앞당겨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했다.

정형식을 필두로 박한이-채태인-최형우-이승엽까지 1∼5번을 모두 좌타자로 꾸려 상대 선발 투수 노경은에 맞섰다. 두산 투수진에는 왼손 투수가 선발 자원인 유희관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주로 3번으로 나온 박석민은 4차전에서 5번, 이날은 6번으로 밀려났다.

삼성은 1회부터 2사 후 터진 채태인의 좌월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최형우, 이승엽, 박석민에 이어 김태완까지 다섯 타자 연속 안타로 3득점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3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아치를 그려 한국시리즈 들어 첫 홈런 맛을 보기도 했다. 이날 최형우는 5타수 3안타를 치고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4-4로 맞선 5회에는 2사 1,2루에서 박석민이 중전 적시타를 쳐 다시 리드를 안겼다. 박석민은 이날 6번으로 밀린 데 대한 시위라도 하듯 2타수 2안타에 3볼넷을 골라 100% 출루하며 2타점까지 기록하는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5-5로 다시 균형을 이룬 8회에는 하위 타선에서 연속 안타를 터트리자 톱타자 정형식이 보내기번트를 대 1사 2,3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때 앞선 네 타석에서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난 박한이가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박한이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듯 2타점짜리 결승 우전 안타를 쳐 승부를 갈랐다.

뒤늦게 침묵을 깬 타선 덕에 삼성은 역전 드라마를 꿈꿀 수 있게 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